북극곰 (멸종위기동물 시리즈) – Polar bear (Endangered Animals series)
2013
Oil pastel on canvas
53×45.5cm
Related Exhibition List
– “Lost and Found”-Guri Arthall / 2013
멸종위기동물 시리즈는 기록하기위한 방법으로 증명사진과 같은 구도를 차용했다. 정면을 응시하고 뒷배경 없이 얼굴만 표현한다. 캔버스에 좀 더 밀착된 상태로 한 지점에서 면을 넓혀가며 손가락으로 문질러서 더듬듯이 그리는 방법을 선택했다. 경계선은 또렷하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흐릿하게 표현하여 사라지는 것의 속성을 강조했다. 이 시리즈는 흑백으로 제한된 색을 사용하는데 현존하지만 사라질지도 모를 것은 흑백으로 그리고 현존하지 않지만 생겨날지도 모를 것에는 더 많은 색을 사용했다. 이 시리즈에서 단 한 점의 그림에만 색이 사용되었다. 가까운 미래에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멸종위기동물, 미래에 인류와 함께 살아가게 될지도 모르는 안드로이드와 같은 가공의 인물을 그린 초상화 시리즈에선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담고 있지만 그림에서는 어두운 면을 뚜렷하게 드러내지 않고 동화적이며 귀엽게 표현한다. 이는 미래에 바라는 모습 또는 보고 싶은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냉소적이지 않은 따듯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림에서 보여지는 것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혹은 예측할 수 있는 가까운 미래의 모습과는 괴리가 있다.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것과 더 이상 지구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것들에 대한 공허함과 안타까움이 한 화면 안에서 보이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