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자리 풍경 | Edge
“Edge” 회화 시리즈는 근거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다루고 있다. 내가 흔하게 마주치는 것은 문명이 자연으로 파고든 풍경들이다. 문명과 단절된 깊숙한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거나 자연이 완전히 배제된 곳도 경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늘 보는 풍경-자연과 문명의 간극에 펼쳐진 풍경이자 자연과 인간의 적요한 침묵의 이야기-자연이 만들지 않은 직선과 직사각형이 점점이 박혀 조화를 이룬 풍경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공존 생태를 다루고자 한다. 자연 위에 길, 집, 전봇대 등의 문명은 직선과 도형 같은 그래픽으로 단순하게 표현하여 풍경의 일부를 지워나가는 것으로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번 회화에서 그래픽 요소의 정의 – 직선, 사각형, 삼각형의 그래픽은 인간의 흔적을 나타내는 것인데 자연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그 반복이 만들어내는 변화, 즉 시간 속성이 더해져 총합을 이룬 것이 풍경이지만 문명은 퍼즐처럼 쌓고 확장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형식이 다른 레이어를 겹겹이 올리듯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