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서울 출생. 1992 – 2000년 독일 브라운슈바익 국립조형예술대학교(HBK) 졸업 후 현재 양평에서 작업하고 있다. 2003년 “네모나네”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그 캐릭터를 다루는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고 풍경을 재해석한 회화도 함께 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네모나네 관련된 작품과 활동 대부분이 다뤄지며 나의 다른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이곳의 모든 작품과 이미지는 작가 박상혁의 창작이거나 관여된 것만 게재된다.
네모나네는 2003년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다듬어진 캐릭터이다. 짧은 애니메이션을 위해 간단한 스케치로 만들어진 게 네모나네의 시작이다. 사소하고 우연한 것도 20년을 지속하면 특별해지기 마련이다. 계획에 없었더라도 시간이 누적되면 인생이 되고 차곡차곡 쌓인 결과가 내가 누군지를 말해준다.
네모나네 캐릭터로 하는 작업은 나로부터 자원을 가져오는 것이라 전적으로 나의 세계관이 반영된다. 나는 소년이었고 청년이었으며 지금은 중년이다. 네모나네는 한 사람의 흔적이 새겨지는 중이다. 개인은 유일하지만 세상에 적응하는 인생으로 보면 특별할 게 없다. 그래서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면이 있다. 우연히 코드가 잘 맞는 날이 온다면 말이다. 한 사람이 공동체로부터 소외되었거나 그 존재가 무시당할 때 네모나네를 통해 인간의 존엄을 말하고 싶다.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개인으로 마주하는 모든 현상을 이해하려 노력한 해석의 결과를 작가로서 네모나네라는 캐릭터를 통해 드러낸다.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캐릭터 네모나네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간극에서 나타나는 고독한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결핍을 나의 정서와 경험 위에 올려놓는 것으로 작품 세계관을 구성한다. 네모나네는 인간을 닮은 캐릭터이자 작가의 비언어적 표현, 즉 회화나 조형으로 불특정 대상과 정서적으로 연결하는 매개다.
거대한 파도를 넘는 사람, 폭풍 앞에 서 있는 사람, 인생에서 끊임없이 몰아치는 것들과 마주하는 인간은 작은 존재일 뿐이지만 인생 전체는 모험 그 자체다. 나는 이런 것들에서 희망을 본다. 힘겹고 불안한 상태와 등을 맞대고 있는 그것. 내게 지금 결핍된 것, 자꾸 사라지거나 멀어지는 것, 가지고 있지만 너무 작거나 증명할 수 없는 그것. 망각으로 흩어지거나 무감각으로 놓치기 전에 내게서 그 희망을 꺼내 놓고 싶었다. 비참한 리얼리티 안에 담기면 더욱 밝게 빛을 내는 그 에너지를 꺼내서 구체화하고 싶었다. 나에게 네모나네는 희망이다.
Origin
3D Modeling
Scul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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